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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다시 간다]“또 무릎 꿇어야 하나” 곳곳에 ‘서진학교’

2022-08-30 56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발달장애 변호사가 법정에서 활약하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지만, 드라마는 딴 세상 이야기라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많습니다. <br> <br>제발 장애인 학교를 짓게 해달라고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호소하는 일이 있었죠. <br> <br>여전히 현재 진행중인 일입니다. <br> <br>다시 간다 남영주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학부모들은 무릎을 꿇고 호소했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여기 무릎 꿇고 학교를 짓게 해달라고 사정하겠습니다." <br> <br>5년 전 이은자 씨도 장애인 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. <br> <br>이후 한방병원 건립 검토 등을 조건으로 타협이 이뤄졌고, 초중고교와 전공 과정을 가르치는 서진학교가 2020년 문을 열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중학생이던 이 씨의 딸은 입학하지 못했습니다. <br> <br>[이은자 / 발달장애인 어머니] <br>"(예정대로 건립됐다면 따님도 여기에서?) 그렇죠. 꼭 다녔으면 했는데 저희 딸은 기회가 없었죠." <br> <br>개교가 늦춰지면서 다닐 시기를 놓친 겁니다. <br> <br>서진학교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, 장애인시설을 둘러싼 갈등은 여전합니다. <br> <br>서진학교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공사장. <br> <br>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쓰는 문화복지공간, 어울림 플라자를 짓는 곳입니다. <br> <br>[장미라 / 발달장애인 어머니] <br>"이거(현수막) 걸리는 날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. 이게 그렇게 반갑더라고요. 진짜 (공사) 하는구나." <br> <br>2015년부터 건립이 추진됐지만 주민 반대로 지난 3일에야 공사가 시작됐습니다. <br> <br>주민들은 통학길 안전이 위협받고, 소음 피해도 있다고 걱정합니다. <br> <br>[동네 주민] <br>"너무 무리하게 짓는다는 거죠. 저 건물 하나로 어떤 아이는 웃고 어떤 아이는 울어요. 내 자식 위해서 너희 자식 희생하라는 것밖에 안돼요." <br><br>지상 5층 규모의 어울림 플라자에서 장애인 시설은 치과와 연수시설이 전부. <br> <br>주민 설득 과정에서 장애인 지원센터가 빠지고 대안으로 들어섰는데, 결과적으로 장애인 공간은 축소됐습니다. <br><br>아예 건립이 무산된 곳도 있습니다. <br> <br>서울시는 지난 2009년 강원도 양양군 하조대해수욕장에 장애인 수련시설을 지으려 했습니다. <br> <br>[양양군청 건축팀 관계자] <br>"건축 허가는 다 났었는데, 주민들 반발 때문에 계속 착공을 못 하고 있다가 최종적으론 취소가 됐죠." <br><br>공사가 10년 넘게 미뤄지는 사이 공터였던 땅은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.<br> <br>바로 옆에는 숙박업소가 있습니다. <br> <br>[업체 관계자] <br>"(누가 관리를 하시는 거예요?) 잘 모르겠고. (여기 이용하시는 분들이 주차장으로 사용하시잖아요?) 저희뿐만 아니라 여기 바닷가 오시는 분들도 이용하시고." <br> <br>서울시는 이런 사실도 몰랐습니다.<br><br>[서울시 장애인복지정책과 관계자] <br>"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고요? 몰랐어요. 사용 허가를 내준 것도 없고." <br> <br>입지 선정단계부터 주민 소통이 부족하면 언제든 반복될 일입니다. <br> <br>[박태순 / 사회갈등연구소장] <br>"평상시 주민들하고 대화하지 않다가 기본적인 내용을 구성한 다음에 공청회나 설명회를 하는 건 요식절차거든요." <br> <br>무릎 꿇은 부모들의 눈물로 지은 서진학교. <br> <br>5년이 흘렀지만 곳곳에 제2, 제3의 서진학교가 있습니다. <br> <br>[이은자 / 발달장애인 어머니] <br>"무릎까지 꿇으면서 호소해서 편견들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,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거예요. 절망스럽기도 하고, 지치기도 하고." <br> <br>다시간다 남영주입니다. <br><br>PD : 윤순용 권용석<br /><br /><br />남영주 기자 dragonball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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